시작은 ‘일’을 계기로. 현대적인 나라, 일본에서의 새로운 삶
―― 일본에 오시게 된 계기와, 처음 일본에 대한 인상을 들려주세요.
“일본에 오게 된 계기는 일이었어요.
처음 일본 땅을 밟았을 때의 인상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모든 게 정돈되어 있고, 기술이 정말 발달해 있었죠.
‘와, 정말 대단하고 현대적인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미래적인 풍경이었어요.
그 순간, ‘이곳에서 우리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마음에
책임감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 도쿄에는 수많은 지역이 있는데, 그중에서 세이부선 지역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이유는 단순했어요. 남편의 직장이 세이부선의 무사시세키(武蔵関)역 근처에 있었거든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지역이 우리 가족의 생활 중심지가 되었죠.
처음 살았던 곳은 세이부야기사와(西武柳沢)역 근처였는데, 어느새 22년이나 그곳에서 지냈더라고요.
아이들이 자라서 새 집을 찾게 되었을 때도 ‘이 익숙한 지역을 떠난다’는 선택지는 없었어요.
결국 지금의 하나코가네이(花小金井) 집을 구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쭉 세이부선과 함께 살아오고 있네요 (웃음).”

육아의 불안을 덜어준 일본인 친구들의 존재
―― 일본에서 가족과 생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감사하게도 크게 힘들었던 기억은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저희는 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마음으로,
일본 문화를 배우고 적응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에요.
물론 처음엔 낯설었죠. 특히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언어도 잘 통하지 않아 불안했어요.
그럴 때마다 정말 큰 힘이 되어준 건, 이웃에 살던 일본인 친구들이었어요.
‘이 근처에서 좋은 소아과는 어디예요?’
‘학교 준비물은 어디서 사면 돼요?’
이런 사소한 질문에도 일본인 친구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친절히 알려줬어요.
그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훨씬 더 힘들었을 거예요. 지금도 마음 깊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힘듦’에서 ‘배움’으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학교생활

――일본의 교육 환경은 모국과 비교해서 어땠나요?
“솔직히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PTA 활동, 매일 싸야 하는 도시락, 세세하게 지정된 학용품 등 제 모국인 브라질과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었거든요.
하지만 제 걱정과 달리, 아이들은 놀라울 만큼 빠르게 적응했어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을 진심으로 즐기더라고요.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고 느꼈고, 매일 아이들에게서 용기와 힘을 많이 얻었어요.”
―― 학교나 다른 학부모들과는 어떻게 교류하셨나요?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학교 공개수업이나 운동회 같은 행사에는 꼭 참석했고,
학부모 모임에도 가능하면 빠지지 않으려 했고요.
모르는 게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선생님이나 다른 학부모에게 물어봤어요.
그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신뢰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 학교의 일원으로서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그렇게 살아갈 모든 외국인 부모님들께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학교나 지역 활동, 그리고 다른 학부모들과 가능한 한 많이 교류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서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완벽한 일본어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소통하려는 마음’이에요.
먼저 다가가면, 주변 사람들도 따뜻하게 받아줄 거예요.
일본에서의 육아는 분명 쉽지 않지만, 그만큼 특별하고 값진 경험이에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 그 여정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